몸이...

His story... 2008. 1. 29. 05:15
몸이 말을 안 듣는다.
그리고 몸이 많이 상했다.



학교에서는 괜찮았다.
하루종일 삽질하고, 이상한 설명 불가한 이유 때문에..
하루종일 컴퓨터 두대를 뜯고 붙이고..
OS 를 설치하는 것만 몇번 하고..

집에서 저녁에 전화가 한통 왔다.
큰집에 pc 고쳐주는거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.
순간 속이 울컥했다.

잘 되면 그냥 보수 없이 그냥 다행인거고...
못 되면 눈치 보이고, 핀찬듣고...
다 한다고 잘 한다고 그 어떤 감사의 말 하나, 보상 하나 없이.
정말 말 그대로 "잘 해야만" 되는 그런 일들...
게다가 내가 되는지 안 되는지 상관 없이.. 무조건 맡겨진 그런 것들..
뭐 내게 정확한 사항과 정확한 요구명세를 제출이나 했냐고.

나는 정확히 알려진 바를 받은 바 없이...
되느냐 안 되느냐.... 라고 물으면.. 답변은 일단 "해보겠습니다" 이지...
무조건 거절하고 그렇게 어떻게 그게 되는 상황이 되냐고...
그러면서 하는 몫은 나 혼자 완전 하고....
그럼 부담이나 주지 말지.. 수시로 push 하고..
아마 할 수 있는 최고 더러운 것중 한가지가 주변 사람 뭐 떠맡게 되어서 그거 하는게 아닌가 싶다.



하루종일 연구실에서 삽질 하면서....
어떤 선배는 같이 뭐가 안 되는지 확인해주면서.. 직접 조립까지도 같이 해주고..
어떤 선배는 뭐 이런방법 저런 방법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조언도 해 주고..
어떤 선배는 다른 도구나 그런것도 줘보고...

문득 생각이 드는게...
참 내게 일은 많이 던져주면서...
보상까지도 기대하지 않아.
혼자하게 버려두면서 push 까지 하는 사람들...
그런 내 주변사람들이 모두 미워졌다.

정말 내가 그렇게 힘들게까지 눈치 보면서까지 해야 되는 까닭을 모르겠다.
나도 내 공부조차도 하지 못하고 바쁜데...





한참을 고민하다가...
나도 모르게 앉은 상태에서 옆으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.
그런데 아직 한참 새벽인데 갑자기 속이 울컥하면서 위액이 올라왔다.

요즘 피곤해서 잠을 참 깊이 자는 편인데...
잠도 깊이 못 자고 위액도 올라오고...
게다가 몸이 차다... 



가끔은..  그냥..
내 손의 모든 것을 놔 버리고...
도망가고 싶다...
저 멀리... 어디론가....
Posted by Yoons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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